윤창현(사진) 신임 금융연구원장이 “수출 대기업들이 외국에서 번 돈 일부를 국내 은행에 예치,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위기에 대비해 금융도 ‘맷집’을 키워야 한다”며 역외금융 흡수를 위한 제도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국내 수출 기업들이 현지 자금 조달 편의 등을 이유로 수출대금을 고스란히 역외에 예치하고 있는데, 해외 금융기관들은 이 예치금을 다시 국내 은행에 비싼 금리로 빌려주니 결과적으로 외국 좋은 일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윤 원장은 “과거 은행의 저금리 도움을 받아 현재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꽤 많으니 이제는 기업이 은행을 도울 차례”라며 “수출대금의 절반 또는 3분의 1정도만 국내 은행에 예치해도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로 달러 조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안을 포함해 윤 원장은 중장기 금융 발전방향을 크게 ▦자체 경쟁력이 있는 똑똑한 금융 ▦위기에도 맷집 좋은 금융 ▦서민ㆍ중소기업을 위한 따뜻한 금융 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윤 원장은 “20% 초반 금리상품을 만들거나 지역별로 서민 전용점포를 1, 2개 개설하는 등 은행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금융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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