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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 이후/ 민주당 김부겸 의원 "낙선했지만 대구에서 40.4% 득표 지역주의 깨려는 민심을 확인했다"

입력
2012.04.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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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은 15일 "제한적이나마 '지역주의 타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본다"고 낙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4ㆍ11 총선에서 내리 3선을 한 지역구(경기 군포)를 버리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박근혜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의원과의 대결에서 석패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광주 서을에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나도 대구에서 40.4%를 얻은 것은 절묘한 민심의 선택"이라며 "광주와 대구에서 '지역주의가 이대로 지속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인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지역주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는 있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당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이란 간판을 내걸고도 이보다 7.8%포인트를 더 얻은 것이다. 그는 거듭 "민주당이 대구에서 16.37%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현 민주통합당)이 대구에서 4.92%를 기록한 것을 감안할 경우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그가 진단한 패인도 역시 지역주의였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지역 정서가 한계로 작용한 것 같다"며 "대구 유권자들이 광주는 안 바뀌는데 우리가 먼저 (야당 후보에 의석을)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광주 사정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총선 성적표에 대해선 철저한 반성을 주문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근혜라는 단일 리더십을 가진 대선주자의 존재감이 컸던 반면 민주당은 대선주자군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고 결집도 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교만과 오만"이라며 "내가 총선을 50일 앞둔 상황에서 '50일은 긴 시간이다.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도부는 정권심판이 다 된 줄 알고 '원내 1당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식으로 이미 1당이 된 것처럼 말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한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지도부가 'FTA는 필요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FTA는 반대한다. 제주 해군기지는 필요하지만 밀어붙이는 것은 반대한다'는 식으로 보다 정직하게 말했어야 했다"며 "대중은 정직하게 답변해 주길 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을 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앞으로 대중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며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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