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 사퇴에 따른 지도부 공백과 관련해 내달 초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기로 15일 결정했다. 다만 내달 4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경선까지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문성근 최고위원에게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16일 오전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원장을 결정하고 6월 9일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는 6월 임시 전대 경선 관리를 맡게 된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현 지도부가 중심이 된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결정하기에는 4ㆍ11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 충분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표가 사퇴할 경우 차점자가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문성근 최고위원 중심의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총선 패배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로는 두 달 이상이 걸리는 신임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기엔 문제가 있다'는 박지원 최고위원 등의 지적에 따라 문 최고위원 중심의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가되, 가급적 빨리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 체제를 꾸리는 것으로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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