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59)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에서 거물급인 민주통합당 홍재형 국회부의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재선에 실패한 뒤 2년 만에 권토중래에 성공한 것이다. 해양수산부 장관과 15, 16대 의원 등을 역임한 그는 이제 충청권을 대표하는 3선 중진 의원이 됐다.
정 당선자는 15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 등 범보수 세력 및 중도 성향 인사들 모두와 손잡아야 한다"며 보수대연합 추진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여건이 된다면 당 최고위원이나 원내대표 등을 맡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하고 싶다"면서 "저의 대선 도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역의 생생한 민심을 듣기 위해 주말마다 청주 시내에서 택시를 몰았다. 15일에도 운전대를 잡은 그는 "국회가 개원하는 6월까지는 계속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오만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_충북에선 17대 총선 이후 각종 선거에서 야당 세가 강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입으로만 정치한다''지역 현안 해결이나 경제 발전은 뒷전이다' 등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서 우리는 '지난 10년 간 제대로 한 게 없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심판하자'고 주장했고, 그게 통했다."
_'박풍(朴風ㆍ박근혜 바람)'과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가.
"충북엔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정서가 있는데, 최근 박 위원장의 인기가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다. 또 새누리당 후보들이 인물 경쟁력을 갖추고 몇 년씩 지역을 누비고 다닌 노력이 승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김 후보 발언 파문도 막판에 충청, 강원 지역 등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 같다."
_새누리당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기 위한 방안은.
"범보수 세력을 모두 규합해야 한다. 당장 추진하지 않더라도 대선 전에 자유선진당과 합당하거나, 선진당의 지역구 당선자 3명을 영입하는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국민생각과의 합당이 어렵다면 연대 형식으로라도 함께 가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손잡는 것을 거부해 패배했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또 대세론에 취해 오만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2030세대에서 열세를 보였고, 총득표수에선 보수 정당들이 진보 정당들에 밀렸다. 정신을 바짝 차릴 때다."
_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인가.
"너무 많은 기득권을 갖고 있거나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사람이 대표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 주자가 찍어주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또는 정책 경험을 살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지 등 당을 위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_국회의원, 장관, 광역단체장을 모두 거쳐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40세에 정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영ㆍ호남 시대가 아닌 중원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여전히 대선 도전 의지를 갖고 있다. 앞으로 그 꿈을 살려 나가겠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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