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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양절 행사/ 北 "알래스카까지 타격 가능한 무기 갖고 있다" 美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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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양절 행사/ 北 "알래스카까지 타격 가능한 무기 갖고 있다" 美에 과시

입력
2012.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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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15일 김일성광장에 내보인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기존 무수단 미사일을 확대ㆍ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공개가 광명성 3호 로켓 발사의 실패를 만회하고 앞으로 진행할 핵실험 등에 무게를 싣기 위한 '대내외 심리전'성격이라고 평가했다.

무수단은 북한이 2009년 기준으로 50발을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로 길이는 약 12m, 직경은 1.5~2m다. 북한은 옛 소련이 1950~60년대에 개발한 R-27(SS-N-6) 탄도미사일을 토대로 1990년대 말 무수단 개발에 착수해 2005년 이를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공개된 신형 미사일은 대포동 계열보다는 짧고 무수단의 1.5배 길이로 무수단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무수단이 1단인데 비해 신형 미사일은 2단으로 이뤄져 사정거리는 3,000㎞의 1.5배를 웃도는 6,000㎞를 희망목표로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단 미사일은 1ㆍ2단 추진체로 속력을 가속시키고 1단을 떼어내 가벼워진 2단 로켓은 더 멀리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1단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길다. 즉 무수단의 길이를 늘리고, 단을 분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개량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무수단은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 미사일이다. 신형 미사일 역시 외관으로 미뤄본 탄두중량이 700~1,000㎏ 수준으로 통상 1~1.5톤에 달하는 핵탄두 탑재를 기본사양으로 개발됐을 가능성이 크다. 신 대표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까지의 직선거리가 딱 6,000㎞"라며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미국에게 전달하려는 대외과시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미사일이 겉으로만 그럴 듯한 '빛 좋은 개살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군 소식통은 "이 미사일이 한번도 발사된 적이 없고, 2006년과 2009년 대포동 2호 실험 등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모두 공중에서 연소하는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이 단순한 대내외 과시용인지 작동 가능한 전력인지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무기와 장비는 34종 880여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는 1992년 창군 6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최대 규모로 26종 707대가 동원됐다. 또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처음으로 전략로케트군 장병들을 동원해 미사일 공개에 힘을 실었다. 전략로케트군은 전략로케트사령부로 알려진 군단급 부대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올해 3월 이 부대를 시찰하며 미사일 개발 의욕을 드러냈다.

북한이 현재 실전 배치한 미사일 전력은 스커드 미사일 700여기, 노동미사일 200여기 등으로 알려졌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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