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등에서 15일(현지시간) 탈레반 소행으로 보이는 동시다발의 자살폭탄 테러와 공격이 발생했다. 특히 카불의 테러공격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와 외교공관, 아프간 의회 등 주요 핵심시설들에 집중됐다.
외신들은 아프간 정부군이 2001년 미국 도움으로 탈레반을 카불에서 축출한 이후 이날 가장 심한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요일 낮에 공격이 발생해 외교공관 등에서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미국과 영국 대사관 등 각국 외교공관이 모인 카불 소재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 전역에서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영국과 독일, 일본 대사관을 향해서도 로켓포가 쏟아졌고, 이 지역 외곽에 위치한 나토군 기지에서는 무장세력과 나토군간 교전이 벌어졌다. 교전 직후 미국과 독일대사관은 임시로 문을 닫았다.
아프간 의회에서도 아프간 군과 무장세력간 교전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당시 의회에 있던 일부 의원들도 직접 총을 들고 교전에 참가해 무장세력의 의회진입을 막았다며 당시 긴박함을 전했다. 또 이날 카불 외 로가르주 정부기관과 잘랄라바드 공항 등에서도 무장세력 공격이 이어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교전 후 AP통신 등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번 공격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자신들의 소행이며, 매년 돌아오는 봄철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 경고했다.
나토군 대변인은 7곳으로 보이는 카불 공격에서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 대사관 측도 전원 무사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장세력은 교전과정 등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경찰은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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