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작동하지 않는 로켓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고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그들이 다른 길을 선택할 때까지 고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아태지역 국가들 사이에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를 위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주자는 의견이 강하다”며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16일 한국을 찾는 캠벨 차관보는 “한국, 일본 등 우방국들이 단합된 대응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독자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기존 유엔 제재 이행을 강화하는 것 외에 추가 제재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과 보도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가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막는 문제와 연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을 자극하는 조치가 자칫 3차 핵실험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래 대북 개입(대화)전략에 따른 협상을 추진했으나 이번 도발로 대선이 열리는 연말까지는 추가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로켓발사 대응조치를 논의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주말 물밑 대화를 거쳐 16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예상보다 이른 이번 주 초중반께 의장성명 등의 조치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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