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쇠구슬 난사’ 사건의 용의자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차량을 몰고 다니며 모의총기로 쇠구슬과 BB탄(플라스틱 총알)을 무차별 발사해 상점과 차량 등의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백모(42ㆍ무직)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차로 이동하며 쇠구슬을 쏘는 범행을 백씨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공범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여 동안 그랜저HG 차량을 타고 다니며 강남구 논현동 역삼동 청담동 신사동 일대 커피숍, 안경점, 외제차 전시장 등 대로변 상점 13곳과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3대에 지름 5mm 크기의 쇠구슬을 쏴 유리를 깨트린 혐의다.
경찰은 차량 이동 경로의 CCTV 등을 확인해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쯤 강북구 인수동 백씨의 집에서 백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백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모의총기 2정과 쇠구슬, BB탄, 탄창 5개 등을 압수했다. 백씨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도 성북구 길음동에서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심심해서 그랬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말을 번복하는 등 신빙성이 떨어져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라며 “청계천 상가에서 구입했다는 모의총기의 개조 여부와 위력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강남지역 외에 경기 고양시와 서울 마포, 종로, 영등포 등지에서 발생한 비슷한 쇠구슬 난사 사건도 백씨의 소행인지 조사 중이다.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 구월동, 주안동 일대 상가 가게 8곳의 유리가 쇠구슬과 BB탄에 맞아 깨졌고, 11일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자유로IC 부근을 달리던 차량에 쇠구슬이 날아들어 유리가 파손됐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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