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폭발한 홈런포가 휴일을 맞아 녹색 그라운드를 찾은 8만3,279명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돌아온 라이언킹' 이승엽(36ㆍ삼성)을 비롯해 최희섭(33ㆍKIA) 정성훈(32ㆍLG) 안치용(33ㆍSK) 최승환(34ㆍ한화) 등이 베테랑의 힘을 뽐내자 박병호(26)는 만루홈런을, 강정호(25ㆍ이상 넥센)는 연타석 아치로 화끈한 타력을 선보였다. 안치용도 올 시즌 첫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대포 2방을 기록하는 등 모두 9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SK와 LG, 넥센은 홈런포를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반면 한화, KIA, 삼성은 패전의 뒷맛을 곱씹어야 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박병호와 강정호의 대포에 밀려 3-7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3번 이승엽의 마수걸이 2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만든 뒤, 패색이 짙던 8회말 2점을 추가해 승부를 7-7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막강 불펜' 정현욱과 안지만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3점을 내줘 7-10으로 패했다. 넥센 1번 김민우는 8-7로 앞선 연장 10회초 2사 1ㆍ3루에서 안지만으로부터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3번째 만원 관중(2만2,000명)이 가득 찬 잠실구장에선 LG 4번 정성훈이 KIA 4번 최희섭의 마수걸이 홈런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정성훈은 2-2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KIA 진해수로부터 좌월 1점포를 뽑아 5-3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13일 5-5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1사 후 4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6-8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LG 마무리 리즈는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3타자에게 9개의 공을 던져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3세이브째를 따내 '볼넷 악몽'에서 벗어났다.
SK는 4번 안치용의 홈런포를 앞세워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6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안치용은 7-0으로 앞선 2회말 1사후 시즌 1호 좌중월 1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6회말 1사 1ㆍ3루에선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시즌 첫 장내 홈런까지 날려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신인 임치영을 선발로 내세우고, 최정을 유격수로 투입하는 등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보인 SK는 11-6으로 대승, 투타 밸런스가 무너진 한화를 3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4번 홍성흔이 싹쓸이 우월 2루타를 날려 4-0으로 도망가는 등 5-0으로 승리해 전날 연장 12회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냈다. 롯데는 홍성흔의 4안타 등 장단 16안타로 올 시즌 2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지난 8일 한화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 7.1이닝을 6안타와 볼넷 2개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2군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던 이용훈은 2009년 8월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뒤 무려 981일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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