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에서 위력을 보여준 만큼 그의 의중에 따라 당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박 위원장 측에선 누가 박 위원장과 궁합이 가장 잘 맞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의 새 대표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된다. 7, 8월에 있을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잘 관리하고, 대선후보와 보조를 맞춰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 새 대표의 임무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강창희 전 의원과 5선이 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 박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우면서 포용력과 정치력을 갖춘 중진 의원들이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대전 출신인 강 전 의원과 인천 출신인 황 원내대표 모두 대표를 맡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서 백의종군한 김무성 전 원대대표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그가 19대 국회에서 원외 인사가 되지만 흔들리고 있는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해 부산의 대표적 정치인인 그를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5선에 성공한 남경필 의원과 4선이 되는 정병국 의원 등 개혁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수도권 출신 의원들을 미는 기류도 있다. 박 위원장이 수도권과 2030세대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새 대표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당을 변화시키면서 박 위원장의 대선 행보에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젊은 감각을 가진 40~50대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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