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ㆍ서초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6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외견상으론 야권단일 후보를 무력화시키며 보수 안방 사수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득표율을 뜯어보면 '성공'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4년 전 18대 총선에 비해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평균 8.5%포인트 하락한 반면 야권단일 후보는 13.6%포인트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고소득층임에도 야권 지지 성향을 보이는, 이른바 강남좌파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강남갑ㆍ을, 서초갑ㆍ을, 분당갑ㆍ을 등 6개 선거구에서 51.5(분당갑)~65.3%(강남갑)의 득표율을 보였다. 강남갑을 제외한 5곳에서 18대에 비해 득표율이 떨어진 것이다. 분당을의 경우 무려 18.5%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야권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32.8(강남갑)~43.7%(분당갑)을 기록했다. 18대 총선 당시 10%대에 머물던 강남갑ㆍ을에선 30%대로, 20,30%대였던 분당갑ㆍ을에서는 40%대로 약진했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살펴보면 통합진보당의 강남벨트 약진도 두드러진다. 통합진보당은 강남구에서 8.2%, 서초구에서 8.8%를 득표했다. 4년 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합한 득표율보다도 각각 2.0, 2.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분당구의 경우 통합진보당(11.0%)과 진보신당(1.3%)을 합한 득표율이 12.3%로 18대 총선 당시 진보 정당 득표율(민주노동당 2.5%, 진보신당 4.0%)의 2배에 육박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도 4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안팎 올랐다.
민주당 후보가 앞선 동네도 있었다. 양재2동(서초을)과 일원1동(강남을)에선 민주당 후보가 각각 497표, 35표 앞섰다. 분당갑(13개동)에서도 새누리당이 야탑3동, 삼평동, 백현동 3곳을 내줬고 분당을에선 정자2동, 구미1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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