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에 과연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었는지도 관심사다.
일단 정보당국은 비슷한 수준의 다른 국가들의 무기 체계 비용 등과 비교했을 때 미화 8억5,000만 달러(9,634억여원)정도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통 장거리 미사일을 한 번 발사할 때 3억 달러 가량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발사를 위해 북한이 서해 쪽에 지하 시설 등이 포함된 새로운 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전체 미사일 발사 비용이 기존과 달리 3배 이상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 비용(8억5,000만 달러)으로 식량(옥수수)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톤을 살 수 있다. 이는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
또 이번 로켓 발사가 김정은 1비서 체제 이후 첫 대외적 위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측면에서 실패에 따른 책임자들의 문책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담당자들의 경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도체제부터 군수 산업을 총괄했던 주규창 당 중앙위 기계공업부장의 책임론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더구나 최근 당 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시대 인물들이 2선으로 물러서는 상황과 맞물려 주 부장의 문책성 인사가 점쳐진다.
이와 함께 '김정은 시대'부상과 함께 주 부장에 이어 북한 내 군수 산업의 최고 책임자로 자리매김한 박도춘 당 비서의 신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3차 핵실험 등 앞으로의 행보를 감안할 때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로 책임자들의 즉각적인 문책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문책 관련한 일은 차후의 문제"리며 "일단 과거 두 번의 미사일 발사 때도 특별한 숙청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 볼 때 책임 소재를 물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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