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3일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일부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주장도 나왔지만 당의 정비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 방식 등을 확정한 뒤 사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가 사퇴하는 경우 두 달 내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전당대회 준비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다만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는 최고위원 서열 2위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일단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구성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지만, 목표를 이루는데 미흡했다"며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총선 민심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 혁신에 매진해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1월15일 전당대회에서 취임한 한 대표는 89일 만에 퇴진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12월 대선을 준비하게 됐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임시 지도부 구성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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