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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이후/ 비주류 "지도부 전략 부재·막말 탓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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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이후/ 비주류 "지도부 전략 부재·막말 탓 패배"

입력
2012.04.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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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에서 4•11 총선 결과를 놓고 당내 세력간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구 민주당계열 등 비주류 측은 공천 파문에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 김용민 후보 막말 논란 등을 들어 지도부 책임론을 강력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과정을 주도한 친노 진영에선 여야 1대1 구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패배로만 볼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의 한 측근은 13일 "선거가 끝난 직후 지나친 패배주의에 빠져서도 안되고 내부 권력 투쟁에 악용돼서도 안 된다"며 "우리가 진 것인지 비긴 것인지에 대한 평가부터 더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새누리당 152석에 야권 142석을 과연 최악의 성적표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은 막아냈겠지만 대선을 향한 길목에서 본다면 난제가 더 많아진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한 대표와 상임고문단 면담에서도 내용적으로 성과가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충북은 대패했지만 충남과 대전은 반반으로 나뉘어 동수가 됐다""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이겼다""부산에선 득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전체적으로 10% 이상 증가했다"등 한 대표에 대한 위로의 말이 쏟아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친노가 말아먹었다느니 호남이 분노 한다는지 분열적 프레임에 빠지지 말라는 말도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친노 진영을 제외한 비주류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서울 마포갑 노웅래 당선자는 "현장에서 느낀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을 감안한다면 새누리당이 서울에서 16석이나 가져간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용민 파문으로 노인 분들한테 가는 곳마다 항의를 받았다. 이 문제는 지도부가 미리 털고 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은 "자기 편이 아니라고 경쟁력 있는 후보의 지역을 야권연대 몫으로 넘겨줬다가 선거 하루 전 그 후보로 다시 단일화한 건 뭐냐"고 경기 파주을에서 낙선한 무소속 박정 후보 예를 들며 지도부의 공천 문제를 거론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을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한 인사는 "공천 과정에서 자기 지분을 고집한 문 고문 등 혁신과통합 측 인사들이야말로 선거 패배의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대폰 경선을 도입하면서 동원 경선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지지층만 분열시킨 것은 지도부의 중요한 전략 미스였다는 목소리도 주로 비주류 사이에서 나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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