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향후 제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발사 3개월 뒤인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09년 4월에도 광명성 2호 발사 다음달인 5월 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3차 핵실험 준비를 진행 중 이라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 8일 미국 상업위성인 '퀵버드' 촬영 사진을 제시하면서 "북한이 과거 2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은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성사진에 따르면 풍계리 갱도 입구에서 토사더미가 식별됐으며 이 토사는 다른 지역에서 반입된 것으로 지난달부터 그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갱도를 뚫고 핵폭탄과 각종 관측 장비를 넣은 뒤 이를 토사로 다시 덮어 핵실험 직후 핵물질의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북한이 또 다른 로켓 등을 발사하는 등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군부 강경파의 입김이 거세질 경우 내부적으로 군사력을 선전하면서 민심을 단속하는 부수 효과를 위해 추가 발사 작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꽃게잡이 철을 겨냥해 서해 북방 한계선에 무력 충돌을 벌이거나 육상군사분계선(MDL)안팎에서의 국지적 위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의외로 대화 재개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김계성 외무성 제1부장이 지난달 20일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위성 발사 이후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서로 논의하자"며 이같이 제안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미 만남을 거부했고 정부도 현 상황에서 대화 재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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