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25)은 지난해 11승7패에 평균자책점 3.36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아쉬움이 컸다.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던 2010년에, 그리고 지난해는 라이벌 윤석민(KIA)의 4관왕에 빛이 바랬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이 13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8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삼진은 무려 13개를 곁들였다. 12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시속은 150㎞를 기록했다. 전매특허인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지난 7일 부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1, 2회를 완벽하게 막은 류현진은 3회 1사 2ㆍ3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5회 1사 만루와 8회 2사 만루에서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는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아쉽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첫 승 신고는 다시 미뤘지만, 이닝이터로의 부활을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는 SK가 연장 10회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시즌 1호, 통산 806호)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SK는 4승(1패)째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의 시즌 첫 완투승(9이닝 4안타 1실점)과 고영민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롯데를 6-1로 제압했다. 두산은 지난해 7월29일부터 이어졌던 사직구장 4연패를 마감했다. 롯데는 개막 3연승 뒤 2연패. 롯데 홍성흔은 2회 시즌 마수걸이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1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며 첫 패를 떠 안았다.
삼성은 대구에서 넥센을 2-0으로 물리치고 개막 3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6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시즌 첫 도루를 성공시켰고, 박석민의 적시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삼성의 '끝판왕'오승환은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LG 류택현은 잠실 KIA전에서 프로야구 투수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수립했다. 5-5로 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류택현은 814경기째 마운드에 오르며 조웅천 SK 코치가 보유하던 813경기를 넘어섰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기록은 제시 오로스코(전 미네소타)의 1,252경기, 일본은 요네다 데쓰야(전 긴테쓰)의 949경기다. KIA는 연장 11회 LG 리즈의 제구 난조를 틈타 김선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 8-6으로 승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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