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전투기에 이어 무인함정이 곧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방위산업체 텍스트론이 12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조선소에서 무인함정(CUSV)을 선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텍스트론은 “무인함정은 기뢰 제거, 적군함 접근, 잠수함 탐색, 정보 수집 등 위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길이 12m의 무인함정은 미 해군 초계 어뢰정(PT 보트)과 모양이 비슷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50㎞이며 수심 1.5m 정도의 얕은 해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육해공 장소에 관계없이 16~19㎞ 떨어진 곳에서 무인함정을 조종할 수 있으며 위성제어시스템으로 전환하면 최대 1,930㎞ 거리에서도 원격조종을 할 수 있다. 텍스트론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이미 7만시간 가량 임무를 수행한 무인전투기의 원격조종 기술을 무인함정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무인함정은 한번 급유로 약 72시간 동안 운항할 수 있다. 정찰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작전을 수행할 경우 재급유 없이 일주일간 운항도 가능하다.
사고 대비 기능도 갖췄다. 전복될 경우 엔진 손상 없이 스스로 위치를 바로잡을 수 있다. 조종실과 연락이 끊기면 출발지나 미리 정해둔 곳으로 귀환하게 된다.
텍스트론은 2009년 바다에서 무인함정의 첫 시험 운항을 했으며 최근 버지니아 해안에서 실시된 미 해군 훈련도 통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캠프펜들턴에서 기뢰 탐지 및 제거 성능 시험을 할 계획이다. 텍스트론은 미 해군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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