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뒤에도 각국에 냉정과 자제를 촉구했다.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20분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관련된 각 나라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화평과 안정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과 관련, 중국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어 이렇게 밝혔다. 이는 중국이 그 동안 취해온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북한을 강하게 비판한 미국, 일본 등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이다. 류 대변인은 또 "위성 발사 전 구체적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밝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로켓 발사 관련 정보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발사 시도에 대해선 여러 평가가 나왔다. 큐큐(QQ)닷컴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3단 로켓 기술을 확보하고 탄두의 중량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방열 기술과 로켓 제어 능력 등을 갖춰야 하는데 북한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펑황왕(鳳凰網)은 "대포동에서 은하 계열로 이어지는 로켓 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를 건너뛴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차이쉰(財迅)닷컴은 "로켓은 정밀 과학기술의 결정체로, 중국도 다섯 차례나 발사에 실패하면서 우주강국이 됐다"며 "길게 보면 북한이 위성전쟁에서 대승리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의 권력 구도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강경파인 군부의 입지가 좁아지고 외무성 중심의 온건파 입지가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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