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고했던 대로 13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를 발사했으나 발사 후 2분15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7시 39분(북한 발표 7시 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 미사일은 7시 41분 10초에 공중에서 폭발해 두 조각으로 분리된 뒤 백령도 상공 151㎞까지 올라가다가 추락하며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돼 7시 48분 2초 안면도와 군산 서쪽 100~150㎞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했으나 30여초 만에 폭발했고, 2009년 4월에는 인공위성인 광명성 2호를 쏘아올려 단 분리에 성공했으나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발사 후 4시간 20여분 만에 발사 실패를 시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3분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 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전한 뒤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하는 8억5,000만 달러(한화 약 9,634억원)의 비용을 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로 북한 김정은 체제는 국제사회의 비난과 제재 압력에 직면했다. 김정은 당1비서는 지난 11일 당대표자회에서 1비서로 추대돼 군부에 이어 당권을 장악했으나, 최고인민회의 개최일인 이날 상징적 이벤트로 준비한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며 위상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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