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최고라니, 세상에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나."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2)가 펠레(72∙브라질)의 발언에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20)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면 리오넬 메시(25)는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강조했다.
펠레는 지난 12일 브라질 축구클럽 산투스의 창단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메시는 최고가 아니다. 네이마르가 더 낫다. 메시가 네이마르보다 앞선 건 단지 경험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차세대 축구 황제를 두고 지난해부터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메시와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마라도나와 펠레의 대리전'이라고 불렸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했다. 결과는 메시의 완승.
메시가 이끄는 FC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의 산투스를 4-0으로 손쉽게 따돌렸다. 메시는 2골을 넣은 반면 네이마르는 침묵했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절호의 기회도 놓쳤다. 네이마르는 "축구 수업을 잘 받았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네이마르는 아직 메시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은 훌륭한 기록이다. 그러나 메시는 51경기에 나서 61골을 터뜨렸다. 물 오른 득점력이다. 이런 점에서 '천재'가 '신성'보다 한 수 위다.
펠레는 그럼에도 네이마르의 손을 끝까지 들어주고 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특별히 돋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다. 메시는 A매치 68경기 출전, 22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0.32골. 2차례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재미를 못 봤다. 네이마르는 A매치 16경기에서 8골로 평균 0.5골이다. 대표팀에서의 기록만 볼 때는 네이마르가 앞선다. 이들은 6월 9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친선경기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마라도나와 펠레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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