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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번엔 '95후'… 중국 신예 거센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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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번엔 '95후'… 중국 신예 거센 물결

입력
2012.04.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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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예 기사들의 성장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올 초 이른바 '90후 세대'인 장웨이지에(21)가 제 16회 LG배 결승전서 이창호를 물리치고 우승,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운 데 이어 비씨카드배ㆍ바이링배ㆍ초상부동산배 등 각종 세계 대회서 잇달아 중국 신예들이 맹위를 떨쳤다. 그도 모자라 이번에는 드디어 13살짜리 소년 챔프가 탄생했다.

지난 7일 벌어진 중국 국내 기전인 제 12기 이광배 결승전에서 만 13살 6개월의 양딩신(3단)이 지난 해 LG배 우승자인 파오원야오를 불계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딩신은 결승에 이르는 동안 퉈지아시ㆍ판팅위ㆍ미위팅 등 요즘 잘 나가는 신예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중국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이자 이창호가 세운 한국 최연소 기록(1989년 제 8기 KBS바둑왕전서 만 14세 우승) 보다 6개월이나 앞선 것으로 이 부문 세계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1998년 10월생으로 이른바 '95후 세대'에 속하는 양딩신은 2008년 입단해 2010년 이광배 신예전에서 우승을 차지, 그 해 8월 랭킹에서 126위에 오르더니 12월에는 86위로 껑충 뛰어 단숨에 10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각종 기전에서 맹활약하면서 76위(2011년 4월) → 66위(8월) → 49위(12월)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다음 번 랭킹에서는 30위권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4개월마다 랭킹을 발표한다.)

양딩신은 지금까지 한국 기사들과 5승 3패를 기록했으며 올해 비씨카드배 예선 결승에서 강동윤을 꺾고 본선 64강에 진출했으나 김승준에 져 탈락했고 바이링배서는 32강에 올라 있다. 18일부터 열리는 제 17회 LG배 통합 예선에도 참가한다. 우승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세계 챔피언까지 생각하기 어렵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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