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둑/ 싱겁게 끝난 한중일 '女삼국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둑/ 싱겁게 끝난 한중일 '女삼국지'

입력
2012.04.13 11:40
0 0

9일 막을 내린 여자 바둑 삼국지 제 2회 황룡사 쌍등배서도 역시 신예 기사 두 명의 맹활약에 힘입어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가볍게 물리치고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서 중국은 왕천싱(21ㆍ5단)의 8연승에 위즈잉(15ㆍ2단)이 마무리 1승을 추가, 불과 11국 만에 대회를 끝내 버렸다. 중국의 1장 왕천싱은 제 2국부터 출전해 개막전에서 최정예을 이긴 요시다 미카를 곧바로 무대에서 끌어 내린 후 제 9국까지 이슬아ㆍ무카이 치아키ㆍ박지연ㆍ야시로 구미코ㆍ김혜민ㆍ만나미 나오ㆍ박지은 등 일본과 한국 선수 8명을 차례로 물리쳐 중국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러나 제 10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선수인 씨에민에게 패해 과거 제5회 진로배에서 서봉수가 작성했던 '9연승 우승 신화' 재현에는 실패했다. 결국 9일 열린 제 11국에서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위즈잉이 씨에민을 물리쳐 중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종합 전적은 중국 9승 1패, 일본 2승 5패, 한국 5패. 각국에서 5명씩 출전했으나 중국은 어린 후배들의 선전 덕분에 주장 루이나이웨이를 비롯, 탕이 리허 등 선배들은 손 하나 까딱 않고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것.

1991년생으로 나이보다 앳되어 보이고 가날픈 인상의 왕천싱은 2006년 입단해 2008년 전국 개인전 여자부 우승, 2009년 전국마인드스포츠대회 프로 여자부 우승, 2010년 전국체전 여자부 우승 등 국내에서 꽤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국제 무대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신예다. 황룡사배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2009년 정관장배에서 3승 1패로 반짝 활약했을 뿐 삼성화재배ㆍ통합예선ㆍ궁륭산병성배ㆍ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과 일본 선수들에게 이미 여러 차례 패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과의 맞대결 성적이 2승 5패였으나 이번 대회 4연승에 따라 6승 5패로 역전됐다. 현재 중국 랭킹 139위로 장쉔(85위)ㆍ 리허(86위)ㆍ탕이(98위)ㆍ차오요우인(115위)ㆍ송롱후이(132위) 등 선배 여자 기사들에 뒤지지만 조만간 랭킹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위즈잉은 더욱 낯선 기사다. 한국팬들에게 이름도 얼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1997년생으로 전국마인드스포츠대회 아마추어 여자 개인전과 페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특별 입단했다. 지난 해부터 세계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궁륭산병성배 8강전에서 박지은, 올해 백령배 예선 2회전에서 박영훈에게 패한 바 있다. 공식 국가 대항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요즘 중국 신예들은 모두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누구 하나 만만히 볼 수 없다. 위즈잉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위즈잉은 지난해 11월 국제신예대항전과 올 1월의 한중 신예교류전에서 한국 여자 바둑의 샛별로 불리는 최정(16)을 두 번 연속 꺾으며 바둑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서 일본 여자 바둑계 일인자 씨에이민을 물리침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번 대회서 한국은 박지은ㆍ김혜민ㆍ이슬아ㆍ박지연ㆍ최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역대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뜻밖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치욕스러운 참패를 당했다. 한국이 연승전에서 전패를 당한 건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