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12일 공시를 통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자문사 선정 여부 등 인수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관계자는 "아직 검토단계이며 인수의향을 확정한 건 아니다"고 말했지만, 업계에선 롯데그룹이 사실상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유통 대기업으로서, 정수기와 가전 등 생활가전 부문 국내 최대 방문판매 조직을 갖춘 웅진코웨이가 매력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웅진코웨이는 1만6,000여명에 이르는 방문판매사원(코디)을 보유하고 있고 렌탈 고객이 330만명에 달하는 이 부문 업계 1위 기업이다.
웅진그룹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롯데그룹은 다음주 자문사를 선정하고 웅진코웨이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는 등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7일부터 20여 곳의 국내외 잠재 인수후보들에게 IM을 발송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현재 GS그룹(GS리테일)도 인수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LG그룹 등도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업계에선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롯데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기존 하이마트 인수전 참여를 위해 골드만삭스증권을 선임하고 인수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매각절차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이마트 인수전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고심 중이지만 하이마트 인수를 완전히 포기하고 웅진코웨이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할 뜻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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