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ㆍ11총선 이후/ 민심 르포 - 대구·경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ㆍ11총선 이후/ 민심 르포 - 대구·경북

입력
2012.04.12 17:38
0 0

"박근혜 대통령 만들어야재." "민주통합당이 세상 다 뒤집어버린다는데 앉아 있을 수 있나." "허 참.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 부끄러워서…"

대구 12석, 경북 15석 27석 모두 새누리당이 석권한 대구ㆍ경북(TK)지역. "이번에는 야당 후보 1명이라도 당선시켜 체면 살리고 실리 챙기자"는 목소리는 '거대야당 견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라는 바람에 묻혔다.

대구ㆍ경북지역의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와 거대야당 견제로 요약된다. 후보자 보다는 박근혜를 보았고, 민주통합당의 지나친 좌편향에 대한 우려가 보수 대결집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수성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김모(70ㆍ여)씨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비가 오지만 택시 타고 30분 넘게 가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옆에 앉아 있던 80대 노인도 "애들이 '비 그치면 가라'고 했는데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차를 대라고 해서 갔다 왔다"고 거들었다. 시내 한 사무실에서 만난 최모(53ㆍ회사원)씨도 "새누리당이 마음에 안 들지만 민주통합당이 되면 한미FTA철폐,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등 모든 것이 뒤엎어질 것 같아 새누리당을 찍었다"며 "김용민 같은 사람이 당선되면 나라가 엉망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 지역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득표율은 16.37%. 4년 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통합민주당이 얻은 4.92%의 4배에 육박한다. 민노당 시절 3.23%의 통합진보당도 7.04%나 된다. 특히 민통당 김부겸 의원은 아쉽게 낙선했지만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40.42%나 얻었다.

대구 달서갑에서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를 찍었다는 배모(46ㆍ자영업)씨는 "현 정권에 실망했다.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김 후보가 나름 합리적이고 인물이 뛰어난 것 같았다"고 야당후보 지지 이유를 들었다.

이성수(47ㆍ의사)씨는 "주변 여론이 과거 9대1, 8대2이던 보수 대 진보 지지율이 이번엔 6대4 정도로 변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모(55ㆍ자영업)씨는 "대구는 17년 연속 지역총생산 꼴찌일 정도로 경제가 엉망인데 이는 보수 정당만 찍은 결과"라며 "새누리당 후보가 1, 2명이라도 떨어진다면 국회의원들이 대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공단 근로자 안모(52)씨도 "지역갈등의 산물인 여당 맹신 풍조에 신물이 나 통합진보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