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의 벽을 깨트리고'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빗장을 활짝 열었습니다."
'낙동강벨트'의 한 축이자 '노풍(고 노무현 대통령 바람)'진원지인 경남 김해 갑에서 경남 유일의 야권 당선자(부산은 2명)가 된 민주통합당 민홍철(50) 당선자는 12일 "4월11일은 저와 시민이 더불어 꾼 소중한 꿈을 현실로 바꾸어 낸 김해 역사의 첫날로 기록될 것"이라며"새 인물, 새 김해를 선택한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김해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민 당선자의 상대는 김해중ㆍ고 1년 선배이자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현역의원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였다. 정치신인인 그에게 김 후보와의 일합은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비유될 만큼 버거운 승부였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다윗이었다. 선거 초반 열세를 딛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막판 대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민 당선자의 득표율은 48.3%로 김 후보보다 불과 1.1%포인트(989표) 앞섰다.
민 당선자는 예선전 격인 당내 경선과 야권단일화 경쟁에서부터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려 단숨에 이번 총선의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한때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했던 그는 참여정부 시절 군 사법제도개혁 추진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문재인 당선자의 제의를 받아 '혁신과 통합' 추진위원으로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선거운동 기간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는 방법뿐이었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부터 오만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퇴출시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자"고 역설했다.
그는 "선거기간 만나는 사람마다 '정말 어렵다, 기댈 곳이 없다'며 한숨짓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 분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서민들의 주름살 깊이 고인 삶의 눈물을 닦아 주는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 당선자는 김해 토박이로 김해고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 법무관으로 23년간 근무하며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한 뒤 육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서울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2009년 10월 김해에 사무소를 냈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