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끝남에 따라 19대 국회의 전반기 국회의장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권력 서열 2위이자 '여의도 권력'의 최고봉으로, 관례상 원내 제1당의 다선 의원이 맡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을 내게 됐다. 국회의장은 4년의 국회의원 임기 중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 맡는다.
국회의장은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추천하고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지만, 일반적으로 단수 후보를 추천한 뒤 본회의에서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는 게 관례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최다선은 7선이 되는 정몽준 의원이다. 하지만 그는 대선 레이스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서 국회의장 자리를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안에서 그 다음 다선은 세 번의 도전 끝에 대전 중구에서 6선 고지를 밟은 강창희 당선자다. 그는 당의 주류인 친박계라는 점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충청권 배려라는 정치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강 당선자 본인도 총선 유세에서 "그 동안 충청권 출신 국회부의장만 있었고 국회의장이 없었다"고 말하는 등 '충청권 국회의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당선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가 국회의장이 아닌 당 대표 등 다른 길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 5선 의원들이 후보가 될 수 있다. 부산 중동구에서 당선된 정의화 의원과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가 5선이다. 정 의원은 18대 국회부의장으로서의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경험이, 황 원내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도와 당을 위기에서 건진 공로가 돋보인다. 경기 수원병에서 당선된 남경필 의원도 이번에 5선 의원이 됐지만 47세라는 나이 때문에 국회의장을 맡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5선에 성공했지만 친이계 좌장이어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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