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최고 득표율의 영광은 새누리당 이철우(경북 김천) 당선자에게 돌아갔다. 83.45%를 기록해 16.5%의 득표율을 얻은 민주통합당 배영애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82.49%를 기록한 같은 당 김광림(경북 안동) 당선자는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전북 익산갑의 민주통합당 이춘석 당선자로 77.98%를 득표했다. 최고득표율 상위 10명은 모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호남에서 나왔다. 지역주의의 공고한 벽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최다 득표수의 영예도 각 당의 '텃밭' 수성에 나선 당선자들이 누렸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심윤조 당선자가 가장 많은 8만2,582표를 얻었다. 2위는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비난을 산 통합진보당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당선자로 7만9,774표였다.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당선의 기쁨이 덜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 최저 득표율은 31.55%를 기록한 무소속 박주선 당선자다. 그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는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투신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민주당이 무공천을 하면서 무소속 후보들이 다수 출마하는 바람에 표가 갈렸다. 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이 지역구에서 88.73%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4년 사이 전국 최고에서 최저로 명암이 극적으로 바뀐 셈이다.
박 당선자는 이번 총선 최소 득표수(1만5,372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인 양형일 후보를 불과 456표 차이로 가까스로 따돌렸다. 전국 최다 득표수와는6만7,210표 차이다. 최소 득표수 2위로 승리를 거머쥔 주인공은 세종시의 민주통합당 이해찬 당선자다. 2만2,191표로 충청권의 맹주를 자임한 자유선진당의 대표 심대평 후보를 제쳤다. 이 밖에도 새누리당 김근태(충남 부여∙청양) 민주당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당선자가 각각 2만2,886표와 2만3,097표의 적은 득표로 당선의 행운을 누렸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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