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야권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에 대해 일단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당의 전열을 재정비해 일찌감치 12월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체제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은 12일 국회에서 대표단 회의를 열어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변화를 열망하고 야권연대를 지지하는 민심을 확인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회의를 열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 동시 당직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 3개 정파가 합당한 뒤 과도기적으로 운영해온 공동대표제를 마감하고 단일 지도체제를 도입해 당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직 선거는 내달 15~19일 실시된다. 전체 당원이 현장 투표(15일)나 온라인투표(16~19일)로 참여하게 되며, 대표와 최고위원들로 구성될 지도부는 19일 확정된다. 이번 선거에선 광역시도당 및 지역위원장도 선출할 예정이다. 당의 진용을 완전히 새롭게 꾸리는 것이다.
당 체제를 정비하자는 일정에는 각 정파가 합의했지만 강령ㆍ당헌 개정 등이 논의될 29일 중앙위를 고비로 파열음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참여당이나 통합연대 측은 당권ㆍ대권 분리를 선호하고 있지만 당권파들은 생각이 다르다.
또 이 대표가 야권 총선 패배의 한 원인을 제공했는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당권파의 패권주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터라 당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파간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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