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서 득표율 2% 차이 이내의 박빙 승부처는 18곳이었고 이 가운데 89%인 16곳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또 1,000표 차이 이내에서 당락의 희비가 엇갈린 곳도 11곳이나 됐다.
우선 경기 고양덕양갑에선 170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이번 선거 최소 표차 승부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당선자는 4만3,928표(득표율 49.37%)를 얻어 4만3,758표(49.18%)를 득표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에게 170표(0.19%) 차의 승리를 거뒀다. 심 당선자는 개표가 99.98% 진행된 시점까지 손 후보에게 200여표 차로 지고 있다가 승부를 뒤집는 뚝심을 발휘했다.
경기 시흥갑에선 새누리당 함진규 당선자가 202표(0.24%) 차이로 3선 도전에 나선 민주통합당 백원우 후보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고양덕양을에선 민주당 송두영 후보가 새누리당 김태원 당선자에게 226표(0.29%) 뒤져 석패했다. 무소속 후보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주 동구에선 박주선 당선자가 양형일 후보와 시종 접전을 벌인 끝에 456표(0.94%) 차로 신승했다.
서울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된 곳은 성동을이다. 민주당 홍익표 당선자가 488표(0.77%) 차이로 새누리당 김동성 후보를 꺾었다. 경기 안산단원을에선 민주당 부좌현 당선자가 3선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보다 512표(0.86%)를 더 얻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서울 서대문을의 새누리당 정두언 당선자는 625표(0.87%) 차이로 민주당 김영호 후보를 눌렀다. 정 당선자는 당초 방송사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에게 5%포인트 이상 뒤졌고 개표 과정에서도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 성남중원에선 통합진보당 김미희 당선자와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654표(0.66%)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
정치 신인들이 일합을 겨룬 서울 중랑을에선 민주당 박홍근 당선자가 854표(0.86%) 차이로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를 제쳤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진성호 후보가 4,288표(4.31%)를 가져간 게 결정적이었다. 서울 강서을 새누리당 김성태 당선자는 민주당 김효석 후보보다 869표(0.71%)를 더 얻었다. 경남 김해갑에선 민주당 민홍철 당선자가 989표(1.16%) 차이로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를 누르고 적지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 은평을 새누리당 이재오(1.14%), 서울 양천갑 새누리당 길정우(1.17%), 경기 광주 새누리당 노철래(1.61%), 대전 중구 새누리당 이장우(1.63%), 경기 의정부갑 민주당 문희상(1.74%), 서울 노원을 민주당 우원식(1.78%), 서울 양천을 새누리당 김용태(1.80%), 경기 구리 민주당 윤호중(1.87%), 충남 천안을 민주당 박완주(1.89%) 당선자도 2% 이내의 접전 끝에 웃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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