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11일 열린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에 이어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에도 함께 추대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로써 김 1비서는 노동당의 주요부서인 정치국, 비서국, 중앙군사위의 수장을 모두 겸하게 된 셈이다.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5인으로 구성된 당의 최고위 협의체다. 주요 정책과 인사를 결정하는 당 대표자회를 소집하는 것도 정치국의 권한에 속한다. 또한 중앙군사위원장은 당 중심의 북한 권력 구조에서 군부를 통제하는 자리다. 비서국은 20개의 전문부서를 통해 정책을 실행하는 집행 기관이다.
'김정은 체제'의 개막에 맞춰 당 규약도 손질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개정된 당 규약에 따라 김정일 동지는 당의 영원한 총비서이고, 노동당은 김일성ㆍ김정일의 당이며, 제1비서직을 신설하되 1비서는 당의 수반으로 당을 대표한다"고 전했다. 기존의 당 규약에는 총비서가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도록 돼 있다.
북한은 13일 제12기 5차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 국가 기관인 국방위원회와 내각의 인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3대 권력세습을 위한 마지막 절차다. 현행 북한 헌법에는 국방위원장이 국가 최고의 직책으로 명시돼 있어 김 1비서가 이 자리를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당 대표자회와 마찬가지로 유훈 통치를 내세워 국방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