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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했다… 한화특급 박찬호

입력
2012.04.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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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투수로는 유일하게 한ㆍ미ㆍ일 프로야구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ㆍ한화)가 한국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서 최고의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12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 6.1이닝을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 경기(146km)와 달리 직구 최고 시속은 149km까지 나왔고 삼진은 5개를 뽑아냈다. 직구(28개)와 투심 패스트볼(20개), 슬라이더(33개), 커브(8개), 체인지업(3개) 등 9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노련미를 앞세워 팀의 3연패를 끊었다.

1회는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찬호는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직구만 4개를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전광판에는 시속 144km까지 찍혔지만 자신의 허리 보다 한 참 높은 공에 이종욱의 방망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어 정수빈은 1루 땅볼, 김현수는 몸쪽 꽉찬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한국 프로무대에서 1호 삼진을 잡은 박찬호는 그러나 4번 김동주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져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최준석은 유격수 땅볼로 막아 1회를 21개의 공으로 무사히 넘겼다.

2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박찬호는 4회 2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특히 3회는 공 3개로 이닝을 끝냈다. 9번 고영민부터 2번 정수빈까지 두산의 타자는 모두 초구를 건드려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두산 타자들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찬호가 기록한 1이닝 3타자 3구 투구는 2008년 9월11일 삼성 정현욱이 대구 두산전에서 기록한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진기록(통산 36번째)이다.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는 4, 5, 6회에도 깔끔한 피칭내용을 선보였다. 위기는 7회에 나왔다. 최준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대타 윤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지만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처음으로 한 이닝에 두 개의 안타를 맞은 상황. 한대화 감독은 곧바로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송신영이 고영민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사이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3회 1사 1ㆍ2루에서 한상훈, 장성호,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4회엔 한상훈이, 5회엔 김태균이 다시 타점을 올렸고 결국 17안타를 몰아치며 8-2 완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김광삼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롯데에 4-0으로 승리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SK를 4-2로 꺾었다. 삼성은 광주 KIA전에서 10-2로 크게 이겨 3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청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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