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인천의 도심에서 괴한들이 상가건물과 차량의 유리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쇠구슬을 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오후 5시쯤 검은색 그랜저HG 승용차에 탄 괴한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청담동, 신사동 일대를 돌며 2시간여 동안 커피숍, 안경점, BMW 및 닛산자동차 전시장과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에 지름 5mm 쇠구슬을 발사, 유리들을 깨뜨리고 달아났다. 이로 인해 112에 피해신고가 8건이 접수됐으며 모두 16건의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0일에도 오후 12시40분부터 1시간 가량 인천 남동구 만수동, 구월동, 주안동 일대 대로변 상가 8곳의 전면유리가 5mm 두께 쇠구슬과 BB탄에 맞아 깨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에 출몰한 쇠구슬 괴한들은 동일범으로 보이고 모의총기나 새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이 찍힌 폐쇄회로TV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괴한들이 탄 그랜저승용차는 도로변 폐쇄회로TV에 희미하게 잡혀 차량번호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행차량이나 사람을 향해 쇠구슬을 쏘지 않았지만 자동차 전시장 유리창을 관통할 정도의 위력이라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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