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 출마 후보들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활용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다른 당 후보들에 비해 SNS를 선거운동에 더 적극 활용했지만 개표 결과 SNS 공간의 민심과 현실의 온도차는 아직 컸다.
한국일보가 12일 빅데이터 기반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 그루터와 함께 선거운동 기간(3월 29일~4월 10일) 중 각 당 후보들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활용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 중 트위터ㆍ페이스북을 사용한 후보는 각각 90.9%와 76.6%로, 새누리당 후보들(77.4%, 59.6%)보다 높았다. 통합진보당은 각각 43.1%, 29.4%에 그쳤고, 자유선진당은 26.0%, 18.0%로 민주당 새누리당과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은 후보 1인당 평균 트윗 작성률에서도 185.6건으로 새누리당(85.2건)을 압도했다.
각 당 후보들은 SNS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후보자의 트윗 글에 공감을 나타냈다 해도 표심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인회 후보(팔로워 1만76명)는 선거운동 기간 500여 건의 트윗 글을 날려 이 중 431건이 사용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리트윗(재전송)됐지만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팔로워 8,451명)에게 패했다. 세종시에서 출마한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도 300여 건의 트윗을 날리며 SNS 선거운동에 공을 들였지만 같은 기간 150여 건의 글을 남긴 민주당 이해찬 후보에 밀렸다. 심 후보는 팔로워 숫자가 3,193명으로 이 후보(2,625명)보다 많았다.
트위터 내에선 확실히 새누리당 보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후보자가 작성한 트윗 글이 리트윗된 횟수를 보면 서울 노원갑의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글이 8만2,491회 리트윗(인용)돼 1위, 문재인 후보(4만6,025회) 최재천 후보(2만144회)가 뒤를 이었다. 반면 새누리당에서 가장 많이 트윗 글이 리트윗된 후보는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9,238회)지만 김용민 후보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손 후보의 트윗 글이 리트윗된 횟수는 야권톱10 후보 중 10위에 오른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의 리트윗 횟수(9,560회)보다 적었다.
이두행 그루터 소셜분석팀장은 "지역별 SNS 사용자 수가 크게 차이나고 아직 트위터 내메시지 전파율도 낮은 편"이라며 "후보들의 메시지가 고정 지지층에겐 잘 퍼지지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나 부동층에까지 전달되진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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