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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일수록 몸집 더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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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일수록 몸집 더 불렸다

입력
2012.04.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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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지난해 자산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둔화에도 규모가 클수록 매출이 많이 증가했고, 부채 비율은 낮춰 체력을 키웠다. '자산 100조원 클럽'은 올해 LG와 SK가 합류해 6개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발표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보면 4월 기준 4대그룹 총자산은 64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4% 늘었다. 자산 증가율은 10대 그룹 12.6%, 30대 그룹 11.8%로 덩치가 클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평균 자산은 31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0.9% 줄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4대 그룹의 자산이 크게 늘었다. SK(재계 3위)가 하이닉스 인수 등으로 자산을 37조원 키운 것을 비롯해 삼성(1위ㆍ22조원) 현대자동차(2위ㆍ17조2,000억원) LG(4위ㆍ9조8,000억원) 순으로 배를 불렸다. SK와 LG는 올해 처음으로 삼성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현대자동차에 이어 '자산 10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일수록 부채비율도 더 많이 줄였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전체의 부채 비율은 112.1%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늘었지만 4대 그룹은 76.2%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10대와 30대 그룹도 각각 0.6%포인트, 0.9%포인트씩 부채 비율을 줄였다.

대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4~30대 그룹이 모두 16%를 넘어 전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평균 매출 증가율(3.6%)의 4배를 웃돌았다.

한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지난해 55개에서 63개로 8개 늘었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농협, 계열사를 편입시켜 기업집단을 형성한 한국수자원공사와 인천도시공사, 자산이 5조원을 넘은 교보생명보험 이랜드 등 9개 기업집단이 신규 편입됐고, 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되면서 빠졌다. 54개 기업집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위는 63개 집단 소속회사의 주식 소유현황과 지분구조를 분석해 집단별 내부지분율, 순환출자 현황 등을 그림으로 그려 7월 중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채무보증현황, 지배구조현황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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