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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육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볼트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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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육상 첫 3연패에 도전하는 '볼트의 누나'

입력
2012.04.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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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런던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지배할 영웅에 남자선수로 우사인 볼트(26)가 있다면 여자선수론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30)이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 같은 자메이카 출신이자 고향(트럴러니)도 같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트럴러니는 자메이카 북서쪽에 있는 인구 7만여명의 소도시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경신했으나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51)도 이들과 동향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동네에서 세계적인 육상선수들이 배출되는 이유로 트럴러니의 특산품인 ‘얌’(Yam)을 꼽고 있다. 얌은 고구마, 마와 비슷한 덩굴성 식물로 아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실제 볼트의 아버지도 볼트의 번개질주 원동력이 얌을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캠벨 브라운의 아버지도 얌을 재배하는 농부였다.

미 CNN방송은 11일 ‘인간에서 영웅으로’란 특집프로그램에서 캠벨 브라운을 집중 조명했다. 캠벨 브라운이 런던에서 새로 쓸 역사는 여자 200m 3연패다.

그는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부문 챔피언에 올라 이미 금메달 2개를 손에 넣었다. 캠벨 브라운이 8월 런던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서게 되면 사상 처음으로 여자 200m 3연패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고무적인 것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21초74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빠른 기록이라는 점이다.

캠벨 브라운은 CNN과 인터뷰에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나는 올림픽 100m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며 몸을 낮췄다.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첫 도전은 2000년 시드니 대회다. 400m 계주에 나선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현재까지 올림픽에서만 금 3개와 은ㆍ동메달도 각각 1개씩 수확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대회에서 캠벨 브라운은 100m, 200m, 400m계주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특히 ‘미답지’ 100m에서도 지난해 10초76을 끊어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맞수’ 카멜리타 지터(33ㆍ미국)가 10초70으로 0.06초 앞서 있지만 언제든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그는 9명의 형제 자매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캠벨 브라운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한 기질과 독립심을 길렀는데 실제 선수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에 발군의 소질을 보인 그는 늘 또래 남자아이들을 제쳐 코치와 선생님들로부터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그는 “자메이카 소녀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선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어렸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이를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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