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두 시즌 연속 40골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얼었다. 올 시즌 득점왕 경쟁에서도 라이벌 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를 추월했다.
호날두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골 1도움의 원맨쇼로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40)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39골을 기록한 메시와의 득점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섰다.
메시가 지니지 못한 호날두의 장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186㎝, 80㎏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지닌 호날두의 슈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무회전 프리킥은 그의 전매 특허다.
무회전 킥은 일명 '너클 슛'으로도 불린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전반 25분 프리킥 기회에서 '너클 슛'의 진수를 선보였다. 페널티지역 바깥 문전 25m 지점에서 때린 호날두의 슈팅은 공중으로 치솟는 듯 하다가 급강하하며 골 네트를 갈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문장 티보 코토아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무회전 킥은 야구의 너클 볼과 같은 원리다. 회전을 주지 않기 위해 실밥을 잡지 않고 던지는 너클 볼처럼 무회전 킥은 볼 정면을 강하게 때려 회전을 주지 않는다. 회전이 먹지 않은 슛은 볼 표면이 공기 저항을 받아 상하좌우로 흔들리듯 날아가다 갑자기 방향이 바뀌며 떨어진다. 제대로 때린 무회전 킥은 골키퍼로서는 손 쓸 방법이 없다. 호날두는 지난 5일 아포엘(키프로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5-2)에서도 페널티지역 측면의 각도 없는 지점에서 '너클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는 신기를 과시했다.
호날두는 1-1로 맞선 후반 23분에는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오른 허벅다리를 가리키는 특이한 세리머리를 펼쳤다. 거리에 구애 받지 않고 골 네트를 가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호날두는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4분 후에는 호세 칼레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82점을 기록, 2위 바르셀로나(승점 78)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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