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결과가 나온 이번 4ㆍ11 총선 이후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다.
일단 새누리당의 예상밖 선전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안 원장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선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원장이 대선경쟁에 나서면 이번 총선을 통해 부산∙경남 지역 선거에서 나름 선전하며 중앙정치 무대에 본격 등장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야권 대선 주자들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원장이 당장 대선경쟁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당분간 제3 지대에서 대선도전 여부를 최종적으로 조율한 후 여건이 마련되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의 대선행보가 본격화 될 경우 그간 진보∙개혁 성향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 온 것과 달리 중도∙보수 세력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가능성은 이번 총선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안 원장은 최근 대학 강연 등에서 "대립과 분노보다 원만하고 따뜻한 인격이 성숙한 분을 뽑아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정당이나 당파, 정파보다는 개인을 보고 투표하는 게 맞다"고 '인물론'을 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새누리당에 유리한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안 원장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표 독려에 나서고 민주통합당 인재근 후보(서울 도봉갑)와 송호창 후보(경기 의왕ㆍ과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여전히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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