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으로서 지역민들의 염원을 모아 지역정치를 넘어 중앙정치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민주통합당 간판을 달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3선의 영예를 일군 조경태(44) 당선자는 11일 밤 당선 확정 순간"영남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3선에 성공한 것은 사하구민들의 승리이자 지역주의의 벽을 깬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사건"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 당선자는 부산행정부시장과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았지만 시종 여유 있게 리드를 지켰다. 그는 3선 성공의 동력으로 '조경태 브랜드'를 앞세워 지역 속으로 파고 든 나홀로 선거운동을 꼽았다.
지하철추진위원장을 직접 맡은 조 당선자는 지역 최대현안인 다대선 착공에 힘을 보탰으며 악취가 심한 장림유수지를 생태공원화하고, 모래바람이 심한 다대포해수욕장에 방재림을 조성하는 공원화사업 등에 주력했던 점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한때 지역숙원사업이던 다대선 착공 성과를 놓고 착공 당시 부산교통공사 사장이었던 안 후보의 공세가 만만찮았지만 '조경태 브랜드'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조 당선자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낙동강벨트 바람'에도 전혀 편승하지 않아 자생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실제 인근 사상구의 같은 당 문재인 대선후보나 한명숙 대표의 지지방문이 한 번도 없었다. 아울러 공정선거와 돈 안 드는 선거를 표방해 선거비용도 한도의 85%정도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에서 3선에 성공한 만큼 민주통합당에서도 중책을 맡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는 "서민과 중산층을 더 잘 살게 하기 위해 민생경제에 역량을 집중해 한국 정치의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부산 사하구 장림ㆍ구평ㆍ감천 일대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하철 감천선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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