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서 정진후(통합진보당 비례 4번), 도종환(민주통합당 비례 16번)씨 등 전국교직원노조 출신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1989년 출범 이후 교육 정책의 비판 세력으로만 머물던 전교조가 원내에서 제도적인 입법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전교조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민병희(강원), 장휘국(광주) 등 2명의 조합원 출신 교육감을 당선시킨 바 있어 앞으로 교육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아울러 평소 전교조가 주장했던 교육복지와 평등 교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진후 당선자는 1988년 교직에 입문한 국어교사 출신으로, 세차례 해직을 겪었고 2009년부터 2년간 전교조 위원장을 지냈다. 정 당선자는 평교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된 첫번째 사례로 알려졌다. 18대 의원 가운데 이재오, 안민석 의원 등이 교사 경력을 갖고 있지만 20년 넘게 교사로만 재직하다 의원이 된 것은 정 당선자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당선자는 2008년 12월 발생한 민주노총 간부의 전교조 여교사 성폭행 사건 당시 미온적으로 대처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 시민단체로부터 후보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정 당선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경쟁만능주의에 빠진 교육과 학벌 중심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출범 초기 충북지부장으로 활동했던 의 시인 도종환씨도 민주통합당 비례후보로 당선됐다. 도 당선자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공천 작업에도 참여했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국회에 들어간 교육전문가들은 대부분 교수 출신으로 초중등교육의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평교사 출신 의원이 배출되면서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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