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김정은 노동당 1비서 추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김정은 노동당 1비서 추대

입력
2012.04.11 17:32
0 0

대다수 전문가들은 11일 열린 북한의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총비서에 추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군 경험이 부족한 김 부위원장의 후계 체제 안착을 위해 2010년 9월 당 규약을 개정, 권력을 군에 대한 당 우위 구도로 재편하고 그 정점에 당 최고위직인 총비서가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행사는 김정은의 총비서 등극을 통한 ‘김정은 체제’ 출범을 알리는 이벤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맡던 총비서 자리를 공석으로 남기고 김 부위원장이 기존에 없는 당 제1비서에 추대되면서 외견상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이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우선 당의 중심은 집행기관인 비서국이기 때문에 총비서든, 제1비서든 비서국 수장으로서의 역할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당 대표자회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인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의 영도’에 대해 언급한 것도 과거 총비서의 역할을 제1비서가 계승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형식적으로는 당 총비서가 아닌 1비서에 추대됐지만, 실질적으로는 당의 최고직책인 당 총비서에 추대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혁명 혈통을 계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낮춘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과거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했듯이 김 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치켜세우면서 김일성_김정일_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한 권력 기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 부위원장의 독자적 권력이 약하기 때문에 역으로 유훈 통치의 유산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기조실장은 “김 부위원장은 총비서에 올라 아버지 김 위원장의 지위를 모두 승계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당 제1비서에 그친 것은 권력 구도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 최룡해 당 비서가 핵심 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김정은 체제’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또 김정각 인민무력부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정치국 위원으로,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을 당 비서로 승진 기용해 기존 측근 그룹의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은 13일 최고인민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국가 최고직책인 국방위원장 자리를 승계할 것이 유력하지만, 이번에도 공석으로 비워둘 경우 김 부위원장은 국방위원회 1부위원장에 그칠 수도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