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도전장을 냈던 강용석 후보의 득표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그맨 최효종씨를 집단모욕죄로 고소하는 등 잇단 돌출행동으로 '노이즈 마케팅' 전략을 펼친 강 후보를 유권자들은 결국 외면했다.
강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예상 득표율 5.4%로 3위에 그쳤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 득표율은 3.9~4.3%를 오갔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후보의 54.4%,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 37.29%에 크게 못미친다.
그는 "초식공룡같은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없다. 강력하고 전투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강용석"이라며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신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지 사흘 만이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는 자전거 유세를 벌인 정청래 후보를 '선거운동을 위해 10명(후보자 포함)을 초과해 무리 지어 거리를 행진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겼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등 '고소집착남'다운 전술을 썼다. 강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알려진 후에는 캠프 보좌관을 통해 "낙선 후 변호사로 계속 활동하다 정청래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하면 '그때'를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10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강 후보는 이후 '묻지마 비리 캐기와 무차별 고소'로 세간의 시선을 끌며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총선 참패로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다. 득표율이 선거비 보전 기준인 15%를 훨씬 밑돌아, 출마하면서 연6% 이자를 약속하고 357명에게 선거자금 총 2억원을 모금한 '강용석 펀드'도 자력으로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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