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가 일을 냈다. 서울 관악을에서 야권 단일후보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사퇴한 이정희(43)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대신해 뒤늦게 뛰어든 같은 당 이상규(47) 후보가 당초의 접전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 오신환(41) 후보와 무소속 김희철(65)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관악을은 이정희 대표의 지역구여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여론조사 조작 파문 후 김희철 민주당 후보가 경선 결과에 불복해 출마했다.
이 당선자는 야권연대에 가장 헌신한 인물이란 이유로 이 대표의 적극 추천을 받았다. 이 당선자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한명숙 당시 민주당 후보와 경선에서 패한 뒤 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같은 해 7월 재ㆍ보궐선거 때는 서울 은평을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용퇴했다. 이번에도 애초에 은평을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천호선 대변인에 밀렸다.
그의 당선은 물론 이 대표의 후광이 컸지만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야학활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한 현장이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당선자는 "19대 국회가 MB 관련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붕괴된 서민 경제를 복원하는 개혁ㆍ민생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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