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완성을 위해 힘이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기대가 표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5선 경력에 전직총리를 지낸 민주통합당 이해찬(59) 후보가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 대표 심대평(71)후보를 물리치고 첫 세종시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당의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후보등록 마감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역구에 내려와 선거캠프를 꾸렸다. 그는 불과 20여일 간의 선거운동으로 3선 충남도지사출신으로 현직 지역구의원인 심 후보를 눌렀다.
이 당선자 캠프는 그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심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찍부터 승리를 낙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 특유의 속성 때문에 방송 출구조사에서 이 당선자가 겨우 3%P를 앞서는 것으로 발표돼 캠프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된 후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연고도 없는 곳에 발을 디딘 이 당선자는 조직을 꾸릴 시간이 없어 선거운동에서 인물론을 내세웠다. 5선 의원과 교육부장관, 노무현 정부의 실세총리를 지낸 경력을 내세우며'세종시를 완성시킬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방송토론과 유세과정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묻는 질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일 잘하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1988년 첫 총선 출마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지역내 노인정 등을 찾아 큰절을 하는 등 유권자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이 당선자는"앞으로 국회 분원과 대통령 집무실, 프레스센터 등을 유치해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도시위상관련 법령도 정비하고 예산도 더 확보해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을 완결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기=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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