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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1 총선/ 여풍도 새바람 불었다

입력
2012.04.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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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서도 여풍(女風)은 거셌다. 여당보다는 야권의 여성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했다.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대기업 임원 출신 변호사로 경기 광명을에 전략 공천된 민주당 이언주 후보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4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를 시종일관 앞서며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그간 모든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던 터라 이번 총선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성남 중원에선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재선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게 654표 차이로 신승했고, 서울 송파갑에선 새누리당 박인숙 후보가 민주당 박성수 후보를 10%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을 지낸 민주당 유은혜(경기 일산동) 후보도 고양시장을 두 차례나 지낸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꺾고 지역구 의석을 따냈다.

새누리당 권은희(대구 북갑), 민주당 전정희(전북 익산을) 박혜자 후보(광주 서갑) 등은 텃밭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처음으로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지난 4년간 바닥을 훑으며 재기를 모색한 후보들의 생존도 눈에 띈다. '철의 여인'이란 별칭이 붙은 통합진보당 심상정(경기 고양 덕양갑), 민주당 대변인 출신의 김현미 후보(경기 고양 일산서)는 공히 새누리당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17대 총선 당시 33세로 최연소 당선자였던 김희정 후보(부산 연제)도 4년 만에 지역구를 탈환했다.

관록을 과시하며 다선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도 있다. 민주당 이미경 후보(서울 은평갑)는 5선 도전에 성공했고, 같은 당 추미애 후보(서울 광진을)도 4선 고지를 넘어섰다. 'MB 정권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서울 구로을)는 비교적 여유 있게 3선 중진의원 대열에 올라섰다.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서울 송파병)도 재선에 성공했다.

비례대표 당선자들 중에도 눈에 띄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선 대표적인 여성과학자로 꼽히는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나영이 주치의'로 잘 알려진 신은진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 민주당은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박사, 비정규직 문제 전문가인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인 윤금순 후보는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추천된 바 있는 대표적인 여성농민운동가다.

강윤주 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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