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1일 광명성 3호 발사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며 "예고했던 12~16일 중 첫날인 12일 발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료를 주입하고 바로 쏘는 것이 유리한 만큼 12일 발사 가능성이 높고, 늦어도 13일께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15일)에 맞춰 14일 발사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발사체인 은하 3호의 무게(91톤)로 볼 때, 연료주입에 4~6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각종 센서가 잘 작동하는지, 발사체 내ㆍ외부의 온도와 압력이 적정한지 등 수백개 항목을 점검한 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연료주입 완료 후 카운트다운 돌입까지는 통상 24~48시간이 걸린다.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시간은 오전 7시~낮 12시다.
전문가들은 성공확률을 따질 경우 12일 오전 발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본부장은 "1ㆍ2단 추진체의 연료인 케로신은 상온에서 며칠간 저장이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주입한 뒤 바로 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고,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와 함께 주입하는 산화제가 질산계통이라 오래 넣어두면 로켓 내부가 부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다만 바람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 "14일 발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미 군당국은 대북감시체제를 워치콘3에서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하는 워치콘2로 격상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미군은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 등을 탑재한 RC-135(코브라 볼)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 정밀 감시 중이며 우리 군도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대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5척, 구조함 1척 등을 서해에 파견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 제1874호 위반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긴밀한 협조를 협의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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