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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복덩이 김형범… 6연패 대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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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복덩이 김형범… 6연패 대전 구했다

입력
2012.04.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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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들어가던 유상철 대전 감독의 가슴 속에 단비가 내렸다.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도록 승점을 올리지 못했던 대전은 1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결과 자체도 기쁘지만 올 시즌 부활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던 김형범(28)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는 점에서 유 감독에게는 더욱 의미가 각별한 승리다.

2008년 이후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형범은 정확한 코너킥으로 선제골과 결승골을 잇달아 배달하며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형범은 전반 10분 코너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김창훈의 헤딩 골을 이끌어냈고, 전반 42분에는 코너킥으로 바바의 결승골 발판을 만들었다.

보인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4년 울산에서 데뷔한 김형범은 2006년 전북으로 이적한 후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프리킥, 코너킥으로 명성을 떨쳤다. 2006년 염기훈과 함께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가를 높였다. 2007년 3월 무릎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그는 2008년 31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발목과 무릎 부상이 거듭되며 지난 3년간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팬들의 뇌리에 잊혀져 가던 김형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에 임대돼 새 출발 기회를 맞았다. 유 감독은 팀 재건의 축으로 김형범을 꼽았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발목이 좋지 않아 개막 후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유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때를 기다렸고 김형범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리며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김형범이 정규리그에서 도움을 기록한 것은 2008년 11월 경남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동갑내기 절친 이동국(전북)과 김은중(이상 33ㆍ강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강릉경기에서는 전북이 1-0으로 강원을 꺾었다. 김은중은 선발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30분 교체됐고 선발에서 제외된 이동국은 후반 14분 투입됐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전북은 2연승을 기록하며 4승 1무 2패(승점 13)로 선두권 추격에 가속을 붙였다.

수원은 포항을 2-0으로 꺾고 5승 1무 1패(승점 16)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제주와 울산은 득점 없이 비겼고 부산과 서울도 0-0, 헛심 공방에 그쳤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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