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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분양시장 공급 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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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분양시장 공급 과잉 우려

입력
2012.04.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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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침체와 비수도권 호황’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부산 등 비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재미를 본 건설사들이 올해에도 주택 공급을 늘릴 예정이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총 12만5,496가구였다. 올해에도 9만1,4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라 2년간 21만6,903가구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공급된 물량인 22만8,893가구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비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은 청약경쟁률 등이 예상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2만9,000여가구가 신규 공급된 부산의 경우 90% 이상이 순위 내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부산은 주택보급률이 99.9%로 비수도권 평균(104.6%) 보다 낮아 만성적 공급부족에 시달려왔다.

비수도권 공급물량은 부동산 시황이 가장 좋았던 2006년 15만4,917가구를 기록한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3만가구 수준까지 급감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갑자기 비수도권에 신규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신규 공급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지난 3, 4년간 물량 부족에 시달렸던 지방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문제는 비수도권은 신규 수요층이 크지 않아 단기간에 공급초과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이미 주택보급률이 높은 시ㆍ도에 신규물량이 몰려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주택보급률이 107.8%에 이르는 충남에 연내 쏟아질 물량이 1만4,676가구에 이른다. 경남 역시 주택보급률이 104.3%지만 예정물량이 9,617가구에 달하고 경북과 충북에서도 각각 4,938가구, 5,215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조 팀장은 “비수도권 지역은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형성되는 만큼 주택보급률이 높은 충남, 경남 등에서 올해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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