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총선은 대선을 8개월 여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정국은 격하게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 향후 4년 동안의 의회권력 구도는 물론 대선 판도 자체를 뒤흔들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숫자를 통해 짚어 봤다.
▦1=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 어느 정당이 원내 제1당에 등극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은 단독 1당 여부가 승패의 기준이다. 민주당이 1당이 될 경우 정국주도권은 야권에 넘어가고 대선 레이스는 앞당겨진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경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행보도 탄력을 받게 된다. 한국일보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10석 차이로 1당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3= 원내 1석 확보에 사활을 건 군소 정당의 존망이 걸린 숫자다. 정당득표율 3%를 얻어야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 득표에 미치지 못하면 원내 입성은커녕 당을 해산해야 한다.
▦12= 범야권 의석이 과반을 넘기면 2000년 16대 총선 이후 12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게 된다. 이 경우 정국 주도권을 쥔 야권의 전방위 공세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급속히 떨어지게 된다.
▦20= 통합진보당이 20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어느 당도 단독 과반 의석을 얻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캐스팅보트를 쥔 통합진보당이 입법 과정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55= 투표율은 초접전 선거구가 속출한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다. 전문가들은 최근 세 차례 총선 평균 투표율인 55%(16대 57.2%, 17대 60.6%, 18대 46.1%)를 넘기면 야권, 밑돌면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12= 전체 지역구(246곳)의 45.5%(112곳)를 차지하는 수도권 승패에 따라 여야 희비도 갈린다. 민주당이 1당이 되려면 수도권에서 75석을 넘겨야 영남권(67석)과 호남권(30석) 의석 차를 극복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16대 총선에서 얻은 40석 이상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
▦121= 새누리당은 탄핵 역풍이 분 17대 총선에서 얻은 121석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마저 밑돌 경우 여권 전체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140= 이번 총선은 '140석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다. 어느 당도 단독 과반이 어려운 만큼 140석 안팎에서 1당이 갈릴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151=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합한 의석이 원내 과반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야권이 선거연대에서 합의한 각종 국정조사 등이 줄을 이으며 '심판 국회'가 열리게 된다. 반대로 야권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내부 갈등 및 책임론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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