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친구로 당시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황모(27·여)씨가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10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밀양지역 고등학생 44명이 온라인 채팅으로 만난 울산 여중생 자매를 기구 등을 사용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으로 당시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성폭행에 적극 가담한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다.
황씨는 당시 고3으로 친구인 가해자의 미니홈피에 "(사건이)잘 해결됐나?" "X도 못생겼다더만 그X들. 고생했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 사실과 함께 "황씨가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경남 모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황씨는 물론 경남경찰청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경남경찰청은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9일 황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황씨는 경남경찰청 자유게시판에 "철모르고 올린 글로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 행동을 깊이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항의 글이 몰리면서 경남경찰청 홈페이지는 이날 여러 차례 다운됐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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