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 15일)인 '태양절'을 맞아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 보내지는 고급 가전제품과 건물 석자재 등의 선물들이 중국 세관에 속속 쌓이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태양절을 맞아 중국의 한 세관에 일제 세탁기와 당 간부들의 호화 저택을 짓는데 쓰이는 고급 대리석 등이 북한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다"며 "이런 물품들이 최근 들어 하루에 8톤 트럭 10대 분량만큼 북한에 보내진다"고 말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고급 승용차의 경우 유엔 제재 대상이라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데 북한은 이를 피하기 위해 승용차를 트럭 안에 다른 화물인 양 숨겨서 운반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해외에 설치한 무역상사나 중국 회사 등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지도부가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위해 당 고위간부들의 환심을 사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값비싼 선물을 통해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선물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주민들에게는 그 동안 태양절 맞이 명절 선물로 콩기름과 비누, 수건, 담요 등이 배급됐지만 올해는 경제난이 심화해 이마저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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